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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입술 그대 향기 이제는 모든 게 지겨워지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밤도 조용히 잠이 드는데
그대라는 사랑이란 지독한 그림처럼 멀어져 가고
우린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각자의 길을 향하네

내 마음은 너를 지웠다고 생각햇다
너의 웃음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하루가 외롭고 심심하지 않았고
나한테 투정부리는 사람도 없어서

피곤한 일도 줄었으니까
우리의 이별은 찜찜하고 서운하지 않을 만큼 완벽했다
다른 놈과 키스하는 네 모습을 상상해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또 매일 같이 부르던 애칭이 어색해져 본명을 부를 만큼

그렇게 내 마음 속에서 너를 지워냈다
하지만 비가 와서 세상이 축축히 젖고
내 기분도 뭔가 야릇해질 때
혹은 술에 취해 끓어오르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할 때

내 몸은 습관처럼 너를 찾아 갔다
그리고 너 역시 기다렷다는 듯이 나를 반겼다
구름같은 침대 위에서 우린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키스를 하고 서로의 옷을 벗겼고

내 입술과 가장 잘 맞는 너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내 손에 가장 익숙한 너의 가슴을 만지며
철길 위에 차단기가 올라가 듯 나는 흥분 되어 갔다
내 이마 위에서 진한 땀이 너의 얼굴로 떨어진다

그대라는 사랑이란 지독한 그림처럼 멀어저 가고
우린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각자의 길을 향하네
그대 입술 그대 향기 이제는 모든 게 지겨워지고

외로움에 몸부림 치던 밤도
조용히 잠이 드는데
밤이 지나고 서로 등을 돌리며
급하게 바닥에 버려졌던 옷들을 주워 입으며

우리는 다시 어색한 사이가 된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걸 확신한다
다시는 보지말아야지 다짐을 하며
한동안 모르는 사람처럼 지낸다

하지만 비가 오면 술에 취하면 우린 다시 서로를 찾았다
일 년을 넘게 내 마음은 너를 잊었지만
내 몸은 너를 잊지 못햇다
우주보다 아름다웠던 우리 사랑이였는데

한때 이세상에서 제일 사랑했던 너였는데
외로운 밤을 채워주는 사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이젠 우린 완벽한 남남이다

세상이 비에 젖어도 외로운 밤 술에 취해도
더이상 내 몸은 너를 찾지 않는다
속정만이 남았던 끈질겼던 우리의 인연은 끝이났다
나는 너에게서 너는 나에게서 완전히 벗어났다

눈물 한방울 나지 않는 완벽한 이별인데
왜 이렇게 슬프게 느껴지는 걸까
잘 가라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잘 가라 나를 사랑해준 사람아

그대 입술 그대 향기 이제는 모든 게 지겨워지고
외로움에 몸부림 치던 밤도 조용히 잠이 드는데
그대라는 사랑이란 지독한 그림처럼 멀어저 가고
우린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각자의 길을 향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