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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새면 물새들이 시름 없이 날으는

꽃 피고 새가 우는 논 밭에 묻혀서

씨뿌려 가꾸면서 땀을 흘리며

냇가에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서

조용히 살고 파라 강촌에 살고 싶네

해가지면 뻐꾹새가 구슬프게 우는 밤

희미한 등불 밑에 모여 앉아서

다정한 친구들과 정을 나누고

흙 내음 마시며 내일 위해 일하며

조용히 살고 파라 강촌에 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