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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수의 소야곡(주현미)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요마는 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이밤
고요히 창을열고 별빛을 보며 그누가 불러주나 휘파람 소리

차라리 잊으리라 맹서하건만 무새는 미련인가 생각하누나
가슴에 손을얹고 눈을 감으려 애타는 숨결마저 싸늘하구나 


무너진 사랑탑(주현미 김연자)

반짝이는 별빛아래 소근소근 소근대던 그날밤
천년을 두고 변치 말자고 댕기 풀어 맹세한 님아
사나이 목숨걸고 바친 순정 모질게도 밟아 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단 꿈을 꾸고 있나
야속한 님아 무너진 사랑탑아

달이 잠긴 은물결이 살랑 살랑 살랑대던 그 날 밤
손가락 걸며 이별 말자고 울며 불며 맹세한 님아
사나이 벌판 같은 가슴에다 모닥불을 질러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사랑에 취해 있나
못 믿을 님아 꺾어진 장미화야

봄바람에 실버들이 하늘하늘 하늘대던 그 날 밤
세상 끝까지 같이 가자고 눈을 감고 맹세한 님아
사나이 불을 뿜는 그 순정을 갈기 갈기 찢어 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행복에 잠겨 있나
야멸찬 님아 꺾어진 거문고야,



 이별의 부산정거장(남진)

보슬비가 소리도 없시 이별 슬픈 부산 정거장
잘 가세요 잘 있서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

한 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 할 판잣집여
경상도 사투리의 아가씨가 슬피우네
이별의 부산 정거장

서울 가는 십이 열차에 기대앉은 젊은 나그네
시름 없시 내다 보는 창밖에 등불이 존다

쓰라린 피난살이 지나고 보니
그래도 끊지 못 할 순정 때문에
기적도 목이메어 소리 높이 우는구나
이별의 부산 정거장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를
유리창에 그려 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고향에 가시거던 잊지를 말고
한 두자 봄 소식을 전해 주소서
몸부림 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 가는
이별의 부산 정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