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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햇살 눈 부신 어느 오후에 길을 걷다가
낡은 내 서랍 속에 그 일기 속에 날 두고 떠나간
그대와 아주 우연히 마주친 눈빛
당황한 나는 돌아서 버렸어

오 왜 날 떠나간 거야 그렇게 밀어낸거야
어째서 혼자둔거야 묻고만 싶은데
귓가에 낮게 들리는그대의 작은 한마디
미안해 그렇게 나를 또 두고 멀어지네

눈물이 차오르며 그대가 흐려지고

쏟아진 눈물 너머 그대가 내게서 멀어져

차라리 나를 나쁜남자라고 생각해
오히려 차 버렸다고 그렇게 말해
그래 슬픔을 날려버리게

나 때문에 아파하지마 절대
너의 기억 속에 나란 인간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생각하면 돼
내가 뭐라 말할 자격이 없어

그래서 네 눈물을 닦아 줄 수가 없어

그대가 행복하길 빌 수 밖에는 없어
빨리 날 잊어 그 길 밖에 없어

오 왜 날 떠나간거야 그렇게 밀어낸거야
어째서 혼자 둔거야 물어야 하는데
멀어진 그대 가까이 살며시 다가온 사람
미소에 나는 서러워 왈칵 또 눈물이 흘러

하얀 햇살 눈부신 어느 오후에 길을 걷다가
빨간 우체통 뒤에 쪼그려 앉아 울어버렸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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